글자를 읽을 때 순서가 뒤바뀌거나, 이름을 볼 때와 말할 때 다르게 기억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혼란스러우실 수 있어요. 특히 읽을 때 집중하지 않으면 더 자주 생긴다면 ADHD나 난독증의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답니다. 그러나 이를 장애로 단정짓기보단, 우리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의 다양성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선이에요.
ADHD와 난독증의 차이는 무엇일까요?
ADHD(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)는 주의집중이 어려운 것이 주 증상입니다. 반면 난독증은 지능에는 문제가 없지만,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특정 학습장애입니다. 두 가지 모두 글을 읽을 때 실수로 이어질 수 있지만 원인은 다르죠. ADHD의 경우 글에 집중하지 못해서 실수가 생기고, 난독증은 문자의 순서를 처리하는 뇌의 방식 때문에 발생합니다.
글자를 읽다가 순서가 바뀌는 증상은 왜 생기나요?
예를 들어 ‘야인들만이 아니라’를 ‘야만인들이라’고 읽었다거나, ‘홍길동’을 ‘홍동길’로 말하게 되는 경우는, 시각적 입력과 언어 처리 간의 혼선 때문일 수 있어요. 특히 피곤하거나 빨리 읽으려 할 때 이런 실수가 늘어난다면 난독 경향이 있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. 중요한 것은 자주 반복되느냐, 본인이 그 실수를 자주 인지하느냐입니다.
ADHD가 있으면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을까요?
그렇습니다. ADHD가 있는 경우 책을 읽을 때 집중을 오래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, 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하며 읽기보다 건너뛰거나 빨리 넘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. 그 과정에서 글자의 순서가 바뀌거나, 단어가 잘못 인식될 수 있어요. 하지만 이는 난독증과는 구분되는 영역입니다. ADHD+난독증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해요.
일상에서 증상을 줄이는 방법은?
급하게 읽지 않고 천천히, 음독(소리내어 읽기)을 시도해보세요. 손가락이나 독서 가리개 도구를 이용해 한 줄씩 짚어가며 읽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. 책을 읽을 때는 주변을 정리하고, 10~15분 단위로 짧게 집중하는 루틴을 만들어보세요. 특히 머릿속으로 단어를 되새기고, 쓰면서 정리하는 것도 기억을 안정시키는 데 유용합니다.
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요?
실수의 빈도가 잦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심리상담센터나 신경인지 클리닉에서 간단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. 요즘은 성인 ADHD나 난독증에 대한 평가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, 진단은 치료 목적이 아니라 자기 이해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. 반드시 ‘장애’로 단정 짓는 것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.
마음은 앞서고
눈은 건너뛰고
글자는 사라진다
천천히 한 줄,
나의 속도대로 읽을 때
세상은 또렷해진다
